우리 집 둘째는 곤충, 파충류를 사랑한다. 어느날 집에 무단 침입한 넙적 사슴벌레 한 마리와 학교에서 받아 온 장수풍뎅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책도 찾아 보고 유튜브도 찾아 보고 사랑이 넘친다. 예전부터 도마뱀을 너무 키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돌볼 자신이 없어서 반대를 했다. 여름 방학 때 뭐하고 싶냐고 물어 보니 첫 번째 대답이 바로 '정브르샵'에 가고 싶다고 했다. 정브르를 만날 수도 있고 도마뱀을 데려 오고 싶다는 것이다. 일단 못들은 척 하며 검색을 해보니 도마뱀이 상당히 비쌌다. 비싸게 주고 사서 제대로 기르지도 못하면 돈도 아깝고 죄책감이 느껴질 것 같았다. 좀 더 검색을 하니 누가 동대문 애완동물거리에 있는 샵에서 도마뱀을 2만원 주고 샀다는 것이다! 오마이갓! 왜 이렇게 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