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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티드 게코가 숨었을 때 찾는 방법 / 냉장고 뒤에 들어 간 도마뱀

소소한 우리 가족 일상 2023. 8. 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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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우리 크레(우리집 게코 이름)가 냉장고 아래로 쏙! 들어가 버렸다!

 

 

 

사건의 발단

 

크레가 우리 집에 처음 온 날 남편이 아이들에게 예언(?)을 했다.

 

크레의 움직임이 엄청 빠르니 절대 냉장고 근처에서는 꺼내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차라리 소파 아래에 들어 가는게 낫지, 냉장고 밑에 들어가면 꺼내기가 어렵다고 조심하라고 했다.

 

그.런.데.

 

예언이 실현되었다!

 

무더운 여름, 크레가 유난히 움직임이 적었다. 

더워서 그런가? 낮이라 쉬는 중인가? 생각하다가 밤까지도 지나치게 움직임이 없어서 걱정이 되었다.

 

둘째가 아무래도 죽은 것 같다며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다.

 

잠깐 뚜껑을 열고 살짝 만져 보겠지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들 둘이서 소리를 쳤다.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냉장고 앞에서 크레를 만져 보다가 순식간에 탈출해서 냉장고 밑으로 쏙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때는 밤 10시. 

잠자리에 들기 전이었는데 잠은 다 잤다.

 

귀요미 크레

 

 

냉장고 밑에 들어 간 크레 구출 작전

냉장고 밑에 들어간 도마뱀

 

 

어떻게 크레를 구할지 온갖 방법을 다 찾아 봤다.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 뒤에 신발 안에서 발견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모르고 밟으면 어떡하냐며 한 걱정을 했다. 이제 겨우 일주일 된 새 식구인데 애가 탔다.

 

도마뱀의 특성을 먼저 알아 봤다.

 

1.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2. 소음을 싫어한다. 

3. 엄청 빠르다.

 

냉장고 밑에 들어 갔기 때문에 일단 재단용 긴 자를 이용해서 아래를 슥~ 훑었다.

하지만 전혀 나올 생각이 없었다.

아들이 아래가 아니라 냉장고 뒤에 있는 공간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했다. 

워낙 벽도 잘타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만 하다.

 

(구출 작전 순서대로)

 

1. 결국 우리는 냉장고 쪽을 각종 통 같은 것으로 막았다. 갑자기 다른 곳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2.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에 불을 다 껐다.

어둡게 하면 움직인다는 말이 있었다. 간접 조명 하나만 켜 놓고 뚫어져라 냉장고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냉장고 앞에 30분쯤 앉아 있었을 때 

둘째가 또 소리쳤다.

"크레다!!"

 

진짜 크레가 나왔다. 

하지만 밖이 아닌 냉장고 옆이다.ㅠㅠ

3. 자를 이용해 핸들링 하는 것 처럼해서 꺼내려 했는데, 자를 타고 냉장고 뒤로 순식간에 숨었다.

 

잠시나마 기뻤었다.

어쩔수 없이 또 불을 끄고 냉장고 앞에 기다렸다. 

 

이번에는 10분쯤 지났을까? 또 크레가 냉장고 옆으로 나왔다. 

냉장고는 소음이 크기고 열기가 있어서 그 주변에서 오래 못 머물 것이라 판단했었다.

 

두번 놓치는 일은 없다!

 

4. 긴 자, 바닥 닦는 밀대 등을 이용하여 셋이서 동시에 크레를 천천히 밖으로 몰았다.

 

드디어 성공!!

거실로 나온 크레를 다시 사육통으로 넣는 일은 쉬웠다.

 

결국 땀을 뻘뻘 흘리며 11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아빠한테는 비밀아닌 비밀이 생겼다.^^

 

 

우리처럼 분명 냉장고 밑에 들어 간 도마뱀을 찾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긴다.

도움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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