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레몬청을 사서 얻어 먹었다. 이렇게 상큼하고 맛있을 줄 몰랐다. 마트에 파는 레몬에이드 가루에 물을 섞어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더운 요즘 레몬청과 물을 섞어서 마시니 지친 기운도 돌아 오는 것 같고 커피도 덜 마시게 돼서 좋았다.
마침 마트에 장을 보러 가니 들어가자 마자 레몬이 눈 앞에 진열되어 있었다. 뭔가에 이끌리듯이 봉지에 레몬 10개를 담았다. 레몬 하나에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레몬은 개당 약 천원정도였다. 만원에 레몬청이 얼마나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레몬청 담그기!
* 재료 *
레몬 10개
설탕 또는 꿀 - 나중에 레몬의 양과 1 : 1 분량으로 넣으면 된다.
보관 용기 - 유리병
레몬청 만드는 방법
먼저 레몬을 준비한다.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열심히 2번 정도 문질러서 1차 세척을 한다. 그 후에 식초를 섞은 물에 살짝 담궈서 2차 세척을 한다. 사실 처음에는 레몬 1개 정도는 껍질까지 강판으로 갈아서 필링을 만들어 함께 넣으려 했다. 다 세척하고 나니 그래도 찝찝한 마음에 필링은 생략하고 껍질을 모두 벗겨 냈다.
레몬을 세로로 4등분 또는 가로로 한번 세로로 한번 잘라서 가운데 심지도 빼고, 씨도 뺀다. 껍질도 모두 다 제거 했다. 흰색 부분이 같이 섞으면 쓴 맛이 날 수 있어서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30분 넘게 서서 껍질 손질 작업을 했다. 너무 쉽네~ 라고 생각했다가 살짝 후회했다. 아주 힘들지는 않아도 제법 손이 간다.
껍질과 씨앗을 모두 제거한 후 잘게 썰어 준다. 잘게 썰어주지 않으면 잘 안갈린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잘 갈렸다.
다음으로 핸드블랜더로 휘리릭 갈아주면 된다. 믹서기도 가능하고 뭐든 좋다. 쉽게 잘 갈린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한참을 곱게 갈아줬다. 향이 얼마나 좋은지 이 때부터도 향긋함에 기분이 좋았다.
곱게 간 레몬과 설탕 또는 꿀을 1:1 분량으로 섞는다. 갑자기 하는 바람에 예쁜 병을 준비하지는 못했다. 집에 있던 꿀병으로 열탕처리해서 담아봤다. 10개의 레몬으로 하니 꿀병 2/3정도의 양이 나왔다. 사진은 3일이 지난 후에 찍었다. 색깔이 너무 예쁘다! 덜 녹은 설탕을 3일만에 저어줬다. 매실청을 만들 때 처럼 아래에 덜 녹은 설탕은 물이 묻지 않은 나무 주걱이나 숟가락으로 저어주면 된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3일정도 더 기다리려 한다. 지금도 먹어보니 맛있다! 100ml 정도는 꿀을 넣고 만들어 뒀다. 설탕이냐 꿀이냐. 뭐가 더 맛있는지 3일 후에 추가로 비교하려 한다.
# 꿀레몬청 vs 설탕레몬청 비교
처음에는 둘 다 비슷한 것 같았다. 맛이며 색깔이며 3일정도 지났을 때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꿀레몬청이 더 빨리 섞이는 느낌은 있었다. 그런데 2주 이상 지나고 나니 설탕레몬청이 색깔도 훨씬 노랗고 맛있어 보이며 실제로 맛도 훨씬 좋았다! 카페에 파는 맛이다 정말~! 꿀레몬청은 싱거운 느낌이다. 훤씬 고급진(?) 맛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에 다시 할 때는 100% 설탕만 이용해서 만들어야지!
올 여름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음료수 대신 레몬에이드를 만들어서 시원하게 담아 나가야겠다. 탄산수도 미리 준비해 둬야지~! 그냥 물과 레몬청만 넣어도 맛있다. 탄산수와 레몬청은 말이 필요없다.^^ 얼른 시간이 지나서 먹고 싶다.
완성 샷!
꺄~~ 색깔 너무 예쁘다! 가족들도 먹어 보고는 맛있다고 했다. 어른들 입맛에도!^^ 나를 레몬청의 세계로 인도한 동료와도 나눠 먹고, 가족들과도 나눠 먹어야지. 중간에 들어 갔는지 몰랐던 씨가 보인다. 아이코! >_< 다음에는 좀 더 신경써서 씨 빼는 작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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