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서평] 세상에 없던 아이들이 온다 / 자녀를 이해하기 위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도서 추천

소소한 우리 가족 일상 2024. 1. 9. 16:01
반응형

"도서관 가자 아들~"

"주말에는 게임하고 싶어요. 엄마 혼자 다녀오세요."

 

여느 때 같으면 그래도 가자고 설득해서 데리고 나왔을텐데 이번 주말은 혼자 도서관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빌리고 혼자 커피도 마셔야지 하며 소소한 설레임을 느끼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습관처럼 1층 어린이 자료실에 가서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책과 방학 중 내가 읽히고 싶은 책을 골고루 골라서 빌렸다.

아들이 원하는 책 중 한 권은 3층 종합자료실에 있었다. 올라 가서 '순례주택'이라는 책을 빌렸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다 빌리고 내가 읽을만한 책은 없을까 찾던 중 '세상에 없던 아이들이 온다'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최근 제목처럼 이 전에 없던 양상을 보이는 새로운 인간상을 뜻하는 '신인류'라는 단어를 자주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신인류라는 단어 자체가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으로 느껴졌었다. 기존과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대할 때 무엇을 조심하고 경계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아이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좋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조금 읽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눈이 번쩍 뜨였다. 

선 채로 순식간에 빠져서 읽었다.

 

나도 모르게 공감하며,

내 아이를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며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마크 프렌스키이다.

세계적인 교육혁신가이자 미래학자이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이 책 안에서도 디지털 원주민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최근 비영리 국제단체인 '20억 어린이 프로젝트'를 설립해 21세기를 이끌어갈 알파세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 

[The 2billion kids project]https://twobillionkids.world/

 

THE 2 BILLION KIDS PROJECT

 

twobillionkids.world

 

책을 읽으며 유난히 공감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특히 기성세대는 요즘 아이들 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것을 선호한다. 

어떤 상황이 눈 앞에 있을 때 과연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 할까? 

아마 기존에 내가 알던 지식과 방법을 총 동원해서 현상을 바라 보고 그 안에서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만 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빠와 아들이 가끔 클래시로얄이라는 게임을 같이 하는데, 얼마전 남편이 말하길 아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게임을 한다고, 그런데 꼭 이긴다며 신기하다는 말을 했다. 

남편은 일반적으로 접근했을 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계산하고 플레이 할 것이고, 아들은 정도를 가기 보다 하고 싶은대로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에게는 '이상한 녀석(?)'인 아들이 어쩌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재밌는 녀석'이 아닐까?

 

 

그렇다면 아이들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표를 통해 우리가 아이들을 바라 봐야 할 방향과 교육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조금 놀라운건 얼마나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는지 '청소년들이 맞이할 시대'를 구분한 것이었다. 

2022년에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여 무엇을 아이들에게 준비 시켜야 하는지 여기저기에서 광고하고,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처럼 난리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인식 전환 '전'에 해당한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뛰어 넘은 '역량강화의 새 시대'라는 것이다.

 

'역량'이라는 용어는 낯설지 않다.

이미 우리 나라의 교육과정 안에서도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어떻게 실천을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학생들의 역량은 어떻게 길러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도 한 번 던져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나에게 와 닿은 것은 '경험'하는 세상이 아닌 '탐험'하는 새로운 개척지라고 표현한 점이다.

우리는 먼저 배운 사람들의 경험과 그로인해 얻는 지혜는 가치가 있으며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배워왔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선배들의 말에 귀기울이며 어려운 점이 있을 때에는 조언을 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의 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랜 경험도 검색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느 정도는 뛰어넘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고 이점이 가져 올 우리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우리 아이는 테블릿을 이용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친구와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겠지..?ㅎ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테크놀로지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세대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형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이미 공생관계에 있는 것은 그대로 두고 공생관계를 향해 가는 것을 살펴 보자.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가 이러한 배움 안에 들어갔으면 하는 것이 목록안에 다 포함되어 있다.

특히 토론, 프로젝트 관리, 체계적 사고, 아이디어 연결하기, 쓰기 등 단순한 문제 풀이 이외에 접했으면 하는 것들이다.

 

아직 공생관계가 아닌 다가 올 미래에 해당하는 것은 반전이다!

모두 더욱 더 인간다움과 관련있는 것이라니.

사랑하며 꿈꾸고 상상하고 공감하며 온정을 나누는 그러한 사람. 어쩌면 우리가 기계 및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꼭 필요한 인간다움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도 내가 했던 질문을 되돌아 보며 다음에는 다르게 대화를 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 부분이다.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너는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꿈(대학,직업)이 있어?"

 

꼭 이렇게 질문해 놓고는 우물쭈물하는 아이에게

 

"괜찮아. 엄마도 어릴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랐어.

다양한 것을 접하고 경험하면서 하고 싶은게 생겼던 것 같아.

그러니 지금 하고 싶은 다양한 것 중 특히 하고 싶은건 뭐야?"

 

라고 결국 또 똑같은 질문을 한 번 더 한다.

괜찮다는 거야 안 괜찮다는 거야.^^;; 

아이의 입장에서는 우리 엄마는 왜 또 물어 볼까 싶을 것 같다.

 

이제는 이렇게 물어보지 않아야지.

다르게 질문한다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무엇을 만들어 내고 싶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게 있다면?"

 

과 같은 질문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아이의 삶에 도움과 힘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

 

 

아...! 너무 재밌게 읽었다.

우리 아이를 위해, 또는 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나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책으로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보니 얼마전 포스팅한 '미래학교, 학생이 주도하는 교실'과 이 책의 내용이 일맥상통했다.

나도 차근히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준비, 실천해 나가야겠다.

 

[미래학교 학생이 주도하는 교실 포스팅 링크]

https://chonomfarm.tistory.com/125

 

미래학교 학생이 주도하는 교실 /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가

2023년은 교육 현장에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했던 해였다. 모든 교사들이 같은 고민과 한 마음으로 묵혀두었던 아픔을 들고 밖으로 나왔으며 연일

chonomfarm.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