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도시락 싸기 / 초등학생 소풍 도시락 / 콩콩 도시락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아이들이 소풍을 간 적이 없다. 엄마 마음으로는 어릴 때 좋아하는 음식으로 도시락도 싸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나도 어릴 때 소풍갈 때 마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주시던 그 맛있는 김밥 도시락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디어! 아이들이 봄 소풍을 갔다. 예전처럼 학교 소풍을 멀리가지 않지만 가까운 곳이 어디냐며 일주일 전부터 기대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귀여웠다. 막내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까다로운 손님(?)이다. 첫째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긴다. 막내는 아니다. 폰으로 도시락 검색을 하더니 원하는 스타일을 콕 찝어서 해달라고 요구한다. 신경을 써야하긴 하지만 나도 이런걸 좋아해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 쿵짝이 잘 맞다. 

 

오랜만에 소풍이니 아껴두었던 사고 싶었던 도시락을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직사각형 모양이었는데 이름을 몰라서 한참 찾았다. '콩콩 도시락'. 이 도시락 통이 내가 원하던 바로 그 도시락통이다. 도시락통 만으로도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 마법이 펼쳐진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다. 지금부터 도시락 사용 후기와 우리 부부가 새벽에 일어나 함께 싼 도시락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겠다.

 

콩콩도시락

겉, 안 모습

디자인이 5~6가지 정도 된다. 크기에 따라 또 다른 디자인들도 있어서 원하는 크기만 선택하면 얼마든지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나는 큰걸 골랐는데, 아이들 소풍 도시락 싸기에 딱이었다.

 

A4 보다는 작은 크기이다.

무게는 조금 무거운 편이다.

밀폐력이 매우 좋고, 칸도 4칸 또는 6칸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세척도 모두 분리해서 가능해서 만족스럽다.

 

 

 

정성스럽게 싼 소풍 도시락

막내 스타일 도시락

 

 

귀욤귀욤

 

1. 공룡알과 공룡 만들기 : 먼저 아래에 계란 지단을 얇게 썰어서 바닥에 깔았다. 공룡알은 빨대 끝을 이용해서 슬라이스한 오이, 당근에 구멍을 뚫고, 메추리알에도 똑같이 구멍을 뚫어 끼워 넣는다. 공룡모양 용가리 치킨에서 눈은 빨대끝으로 치츠로 원 모양 만들기 및 만들기용 펀치로 김밥용 김에 구멍을 뚫어 붙이면 끝! 골판은 가위로 삼각형을 만들었다.

 

2. 딸기 : 딸기에 잎모양 픽을 꽂기만해도 너무 예쁘다! 

 

3. 유부초밥 : 사각유부 초밥을 사서 만들고 표정은 펀치를 이용했다. 도시락용 펀치도 콩콩도시락에서 샀다. 신세계다. 이런게 있었다니. 유부초밥에 귀엽게 치즈로 귀도 만들고, 케첩으로 볼터치도 해주면 더 예쁜데 출근해야해서 생략했다. 붙이기 팁은 물을 이쑤시게 끝에 살짝 찍어서 하면 잘 붙는다. 붙는 면에도 물을 살짝 발라주면 좋다. 

 

4. 꽃과 꿀벌 : 꽃은 슬라이스용 햄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반 접어서 가위로 자른 후 돌돌 말아주면 된다. 부추로 묶는데 우리는 미나리가 있어서 대체했다. 꿀벌은 계란 말이에 김과 치즈로 꾸미면 끝! 

 

5. 당근으로 꾸미기 : 당근은 슬라이스해서 찍기용 컷터기로 쿡쿡 찍으면 끝! 쉽게 꾸밀 수 있어서 참 좋다. 다음에는 다른 것도 찍어 봐야겠다.

 

 

소풍에 다녀와서 오늘 맛있게 잘 먹었다며 친구들하고 나눠 먹었어요 라고 좋아하는 막둥이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도시락을 싸 줄까?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이 도시락통을 참 잘 쓸 것 같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피곤하지만 행복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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