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수제 버거에 푹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약속 중 절반은 수제 버거 집에서 만난적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이 잘 먹는 얇고 달콤하며 소스가 맛있는 롯데리아나 버거킹을 주로 이용하게 됐다.
최근에 새로 생긴 수제 버거 가게를 몇 군데 가봤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런 맛이 아니다. 먹기 부담스럽기만 하고 야채도 내 마음대로 넉넉하게 먹을 수 없고 입맛에 맞는 수제 버거 가게를 못 찾고 있다. 핫한 곳이라고 해도 맛있다고 느끼기는 어려웠다. 내 입맛이 달라졌나 보다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
그런데 엊그저께 아버지께서 지인분이 빵집에 일하시는데 빵이 유난히 많이 남았다며 햄버거빵을 가져다 주셨다. 처음에 햄버거빵을 너무 많이 얻었다며 주신다고 하길래 햄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햄버거 만드는 빵이었다. 속은 없는 딱.그.빵. 모닝빵도 아니고 사이즈가 커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수제 버거 만들기를 시작! 주말이 되자마자 장보고 만들 생각에 들떴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버거를 만들어 준다며 가족들도 잔뜩 기대를 했다.
* 필요한 재료 * - 6개 분량
[ 패티 ]
소고기 간 것 1근 - 패티를 두껍게 하고 싶어서 넉넉하게 준비했다.
양파 1/2개
계란 1개
빵가루 or 가루 종류(튀김가루, 부침가루 등 뭐든 ok) 2숟가락
소금 1/2 티스푼
설탕 1 숟가락
후추 1/2 티스푼
[ 패티 소스 ]
돈가스 소스 4 숟가락
간장 1.5 숟가락
맛술 4 숟가락
케첩 1숟가락
물엿 3숟가락
[ 빵에 바를 소스 ]
마요네즈 6 숟가락
다진마늘 1개 - 강추추!
[ 기타 재료 ]
햄버거빵 6개
토마토 슬라이스 6조각
청상추 또는 양상추 6장
슬라이스 치즈 6장
오이피클 18개 - 햄버거 하나당 3개씩 넣었다. 취향껏 준비
버터 약간
양파 2개 - 카라멜라이징 필수
패티부터 만들자!
패티 재료에 적어둔 것을 모두 넣고 골고루 섞는다. 빵 만들 때 반죽하듯 비닐장갑을 끼고 한참을 반죽해 준다.
계란이나 가루 종류는 고기가 잘 엉겨 붙도록 넣어주는 것이다. 아이들, 부모님도 같이 먹을 생각으로 만들어서 양파도 다져 넣었다. 간은 거의 안한 수준으로 조금. 만약 떡갈비를 만들고 싶다면 여기에서 설탕과 빵가루를 더 많이 넣으면 된다. 하지만 오늘은 버거 패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담백하게 왜냐하면 소스를 따로 만들어서 패티에 입힐 것이기 때문이다.
패티가 완성이 되면 둥글게 모양을 내고 납작하게 눌러준다. 살살하면 좋다. 너무 세게 누르면 모양이 의외로 안난다. 만약 많이 만들었다면 나처럼 보관하면 된다. 나는 GLAD의 press n seal magic wrap을 사용했다. 그럼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필요할 때 한 개씩 떼어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패티는 기름을 두른 팬에서 익히다가 약불로 줄여서 패티용 소스(위에 재료 참고)를 패티 하나 당 한 두 숟가락을 넣고 졸이면 된다. 소스만 맛을 보면 너무 달지 않나 싶지만 다 만들고 보면 딱 적당하다.
양파는 카라멜라이징!
양파를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 것을 카라멜라이징 한다고 한다.
카레를 만들 때도 이렇게 해서 먹으면 풍미가 살아나고 양파가 더욱 달고 맛있다.
처음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약불로 줄여서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거의 40분은 볶은 것 같다. 나중에 맛을 보면 엄청 달다. 버거에 듬뿍듬뿍 넣어 줄 예정이라 2개나 볶았다. 다 볶고 나면 양이 얼마 안된다. 넉넉히 준비하는게 좋다.
수제 버거 만들기 시작
1. 버거용 빵을 버터를 살짝 두른 팬에 넣고 안쪽만 모두 굽는다. 버터향이 있으면 훨씬 맛있다. 파는 버거 맛이 난다.
2. 준비해 둔 버거용 소스(마요네즈+다진 마늘)를 한 쪽 면에만 바른다. 다진 마늘이 신의 한 수다!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느끼함을 잡아준다.
3. 차례대로 재료를 올린다.
- 양상추, 양파, 오이피클, 슬라이스 토마토, 패티, 치즈 순서로 올리면 모양도 예쁘고 흐트러짐이 적어 가장 좋다.
* 버거를 해 먹으려고 오이 피클도 직접 담궜다. 포스팅해 뒀으니 참고
https://chonomfarm.tistory.com/22
4. L자형 샌드위치 포장지가 있다. 종이가 아니라 비닐이라 손에 묻지 않고 소스도 흐르지 않아 더욱 좋다.
오랜만에 수제 버거를 만들어서 가족들과 나눠 먹고 싶었다. 부모님 댁에 가서 버거를 저녁으로 함께 나눠 먹었다.
어른들도 소화가 잘 된다며 너무 좋아하셨다. 맛도 굿! 그래 이거지. 뭐든 잘 먹어주고 기뻐해주는 가족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 텃밭에 청상추가 예쁘게 올라오고 있던데, 다음에는 양상추 말고 청상추를 넣어서 또 만들어 봐야겠다.
어쩌다 보니 어제도 오늘도 버거 파티이다.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정성이 많이 들어 간다. 시간도 제법 걸리기 때문에 감안하고 시작하는게 좋다. 맛은 무조건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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