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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여행] 영주 모우재 필통 박물관 방문 /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

소소한 우리 가족 일상 2022. 5.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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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주에 있는 모우재 필통 박물관에 다녀왔다. 

 

필통 박물관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입구에는 중당 정범진 기념관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정범진이라는 인물이 누구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들어섰다. 주차장에 주차는 10대 정도 할 수 있어 보였다. 

 

< 찾아 가는 길 정보 >

* 주소 : 경북 영주시 상줄동 309번지(줄포길 77-14)
* 운영 : 매일 10:00 ~ 17:00 / 월요일 휴관
* 전화 : 054-636-9469
* 체험료 : 무료 
* 모우재 필통 박물관 블로그 : https://blog.naver.com/penholdermuseum

주변에는 시골 집들이 정겹게 있고 앞에 탁 트인 풍경에 논들이 있어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날씨가 이번에도 한 몫했다.

 

 

2층 둘러보기

2층 전시 모습

1층에는 할 말이 많아서 일단 2층부터 소개. 정범진 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한중 명사들의 서화가 다양한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사용하신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의외로 아이들은 신기하다며 꼼꼼히 둘러 봤다. 아이들은 한자도 무슨 자인지 읽을 수 있는 것은 읽어 보려 했다. 

 

 

1층 둘러보기

1층에는 600여점이 넘는 필통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침 선생님께서 계셔서 직접 설명도 해주시고 궁금해서 물어 보는 것에 숨은 이야기까지 곁들여 가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도산서원에 갔을 때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녔을 때 훨씬 인상 깊고 좋았던 것 처럼, 이번에도 89세인 선생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들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정범진 선생님과 관련 된 것들이 한 쪽에 전시되어 있다. 성균관대 총장이셨으며,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셔서 대만, 홍콩 등 다양한 나라에 갈 기회가 많으셨다고 직접 이야기를 해주셨다. 필통을 모으시게 된 계기를 여쭤봤더니 대만에 계실 때 책상 위에 펜 등 필기구가 여러개 있어서 처음으로 필통을 사기 시작하셨다고 했다. 수집광은 아니나 자연스럽게 필통을 모으게 됐다고 하셨다. 또 지인들이 이런 것을 알고 선물로 필통을 주기도 했다고 하셨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아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필통들이 있었다.

 

스쳐지나갈 뻔 했다! 

자세히 읽어 보니 '반정'은 정범진 선생님의 또 다른 호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부계 사회인 우리 나라에서 아버지의 성씨인 정씨를 따르지만, 절반은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은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물론 우리 세대에서는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89세인 선생님께서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셨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것 말고도 반정이라 호를 쓰는 또 다른 이유를 2가지 더 들려주셨는데, 이건 다른 사람들도 직접 가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를 함께 나누고 싶다.

 

 

지금은 이렇게 체험도 하고 있다. 40년 동안 필통을 모으시면서 필통이 생길 때 마다 번호를 매기고, 어디에서 언제 샀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등을 스케치하고 메모를 해 두셨다. 필통만 전시되어 있다며 평범한 박물관에 불과했지만, 이렇게 숨은 이야기를 듣고 직접 보고 따라해보니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아이들과 나는 마음에 드는 필통을 하나씩 골라서 선생님처럼 스케치를 해 봤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도 많았다.

 

이렇게 앉아서 그려도 된다며 배려해 주셨다. 

 

 

필통 만들기 체험도 있었다.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으로 마스킹 테이프를 둘렀다. 색연필, 네임펜, 마커, 스티커 등 다양한 재료가 있었다. 필통을 만들고 나니 연필도 선물로 주셨다. 아이들은 선물이라면 그저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표현을 했다.

 

아들 1 : 엄마~ 필통 박물관이라고 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그런 필통인 줄 알았는데, 연필 꽂이 같은 거네요? 그런데 엄청 다양해요.

 

아들 2 : 건물이 필통처럼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럼 사람들이 호기심이 생겨서 더 많이 찾아 올 것 같아요. (오! 아이다운 재미있는 생각이다.)

 

짜잔~ 이건 선생님이 스케치 한 것을 스캔해서 한 쪽 벽에 걸어 두셨다. 몇 번째 필통이지? 언제야? 어디에서 가져 온 필통일까? 이것만 보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런데 아이가 이걸 찾아 보자고 했다. 안내 해주시는 분이 들고 다니면서 찾아 보라며 배려해 주셨다.

 

우리. 정말 신났다.

 

초 집중하며 7개 정도를 찾았다! 이게 뭐라고 찾을 때 마다 정말 기뻤다. 선생님께서도 우리 옆에서 이건 어디에서 수집했던 건데~ 하며 같이 이야기도 들려 주셨다. 한 개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전시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며 직접 찾아 주시고 아이들이 만져 보도록 해주셨다! 보물 찾기가 따로 없다. :-)

 

이렇게~ 찾기 도전~!

 

가벼운 마음으로, 호기심에 다녀 온 필통 박물관.

다음에 다시 한 번 지인들과 오고 싶다. 

 

우리 나라에 하나뿐인 필통 박물관. 숨은 이야기를 찾아가면 더 뜻 깊은 그 곳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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