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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 용의 출현 리뷰 /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본 후기

소소한 우리 가족 일상 2022. 8.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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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축제로 가볼만한 곳이 많은 요즘,

곤충축제를 가려다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돌아다니기가 엄두가 안났다. 

 

우리 뭘할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를 보자며 의견을 모았다. 

아이들이 보고싶어 했던 영화는 '미니언즈2'였으나 후기를 보니 아쉬울 것 같아서 이건 다음에 집에서 보는 걸로 했다. 

'토르, 럭' 등 다른 후보도 있었지만

 

마침 내가 보고 싶었던 한산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이순신 장군 이야기라며 바로 OK!^^

오랜만에 가는 영화관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출동~!

 

 

 

영화는 10시 20분 시작이었는데 '조조할인'이 가능했다. 오!

이 전 타임도 있었는데 하루에 두 타임이나 조조할인 적용이 되고 있었다. 

 

8~9시에는 아이들 깨워서 밥 먹이고 나오면 촉박하다. 10시 넘는 시간에 시작하고 할인까지 받으니 괜히 더 좋았다.

 

아이들이 받았던 해피머니 상품권이 2장 있어서 이때다 싶어서 썼다. 

 

얼마전에 2학기 문제집을 사려고 예스24에서 쓰려하니 해피머니 사이트를 들어 가야 하고 중간 과정이 있길래 패스 했었는데 여기에서 잘 사용했다. :-)

 

 

한산은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하지만 보호자 동반인 경우에는 12세 이하라도 입장이 가능하다. 

아이들 둘 다 12세 이하라서 고민하다가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다고 해서 보러 갔다. 

 

그.러.나

영화 초반에 둘 다 너무 무섭다며 공포 영화 아니냐며 집에 가자고 그만 보면 안될까요 하며 계속 가자고 했다.

 

잔인한게 나오는 게 아니다. 귀신도 안나온다. 

분위기 자체가 전쟁을 준비하는 그 비장함(?), 실감나는 사운드! 그래서 어른들은 더 몰입이 되고 재미있는데 이런 걸 처음 보는 우리 집 아이들은 무섭다는 표현을 계속했다.

 

진짜 해롭고 무섭고 나쁜 내용이라면 바로 손 잡고 나왔을텐데, 정말 볼만했다.

 

아이들 양쪽에 손 꼭 잡아주고 '학익진' 나올 때까지만 보고 바로 나가자고 약속하며 계속 보길 시작했다. (* 이때는 몰랐다. 학익진이 끝에 나온다는 것을...^^; 결국 다 보고 나왔...ㅎ)

 

 

 

거북선이 아이들을 살렸다.^^;

 

모양이며 앞으로 어떻게 다시 만들 것인지 등 여러가지 추측도 하느라 이 때부터 아이들도 즐기면서 보기 시작했다. 

 

몇 년 전에 남해 쪽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거북선 안에 들어가 보고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거북선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EBS 3학년 겨울방학 방송에서 연으로 신호를 보냈던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것과도 연관지어 보면서 아이들은 흥미로워 했다. 

 

최근 학교에서 독도와 관련해서 배운 후 관심이 있던 터라, 일본과 우리 나라와의 관계와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한산에서 그려진 이순신의 인내심이 인상 깊었다. 

내 코 앞에 적이 다가왔는데 나라면 포 한 번 안 쏘고 기다리고 버틸 수 있을까? 

 

일상 생활을 하면서 모든 상황에서 너무 빨리 처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에게도 기다려 주기 보다 '다 했어? 얼른 해. 지금 뭐해?'등 제촉하기만 하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학익진 장면이 끝에 나오는 바람에 결국 우리는 130분을 다 보고 영화관을 나왔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다 봤다. 아이들도 한 시간 지난 줄 알았는데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이 금방 갔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무조건 재미있게 볼 영화.

저학년은 분위기 때문에 초반에 무서워 할 수도 있지만 결국 거북선, 전술에 빠져서 보게 될 영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언제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에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를 같이 보게 됐나 싶기도 했다.

 

나오는 길에 게임하는 곳에 들어 가서 신~나게 게임도 즐기고, 두더지 게임 신기록도 세우고 나왔다! Wow~! 

 

우리의 오싹하고, 시원하고, 가슴이 웅장했던 한산 관람 후기 끝! :-)

 

 

< 영화 관람 후 우리들 이야기 >

 

무섭다고 하더니 수시로 이순신 장군 이야기, 일본, 전쟁 등 일상 생활하면서 여러 상황에서 관련짓기 시작했다.

 

 

Ep1. 보드게임 중

 

동물 모양 보드게임을 하다가 거북이 등껍질이 나오니, 거북선 이야기로~

 

질 것 같으니 속상해서 투덜투덜 하는 형아에게 동생이 :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한 말씀 몰라 형아야? (* 이건 한산에는 나오지 않음.) 다시 해 봐~ (어머^^;;)

 

 

Ep2. 자기 전 아들들의 대화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A : '엄마 우리는 전쟁이 없는 상황에서 살고 있어서 다행이예요.'로 시작.

B : 아니야 일본과 전쟁은 아니지만 우리는 휴전 상태 잖아. 전쟁이 없는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지. 라며 형과 동생의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A : 그럼 휴전이 아니라 통일을 하면 되잖아.

B : 통일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야.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와서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나는 지금 상태에서 서로 인정하고 지냈으면 좋겠어.

... 등등 한참을 둘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는 이제 살짝 빠져도 된다.

 

Ep3. 광복절

 

다음주에 광복절이라서 학원 안가죠? 라고 물어 보더니 광복절이 왜 있어요? 라고 하더니...

일제 강점기, 임진왜란, 세계 2차 대전... 와우~ 쭉쭉 이어가며 물어 본다.

 

'한산'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을 불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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